여기서는 은퇴를 준비하면서 배당을 통해 자동소득을 창출하고, 세금과 건강보험료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은퇴 후에도 일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이들이 일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주요 소득원으로 배당금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절세를 위한 계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연금저축계좌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있다.
IRP는 인출 제한이 있고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절세계좌를 준비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내야 할까?
이자나 배당소득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고, 연간 1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선 추가로 8%의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즉, 1000만 원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부터는 건강보험공단에서 국세청으로부터 소득을 통보받게 되어 건보료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이 바로 연금저축계좌와 ISA다.
세금 절감 측면에서 연금저축계좌는 최강자다.
다만, 연간 납입 한도가 180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어 ISA 계좌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가 연기된다는 점이다. (과세이연)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때 3.3%에서 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고, 투자 원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이처럼 과세가 연기되어 재투자를 통해 수익을 쌓아갈 수 있어 세금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이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배당소득은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아니고, 연금 소득으로 수령해도 건강보험료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사적연금은 건보료 비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은 긴 시간에 걸쳐 이 연금저축계좌의 잔고를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
하지만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ISA 계좌다.
ISA 계좌도 절세 계좌이고,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연금저축계좌보다는 세금 혜택이 적어 배당소득에 대해 9.9%로 분리과세된다.
그래도 15.4%에서 조금이라도 절감된 수치다.
ISA 계좌는 만기가 있고, 3년 이후에는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매년 2000만 원씩 납입할 수 있는 ISA 계좌는 3년이면 6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데, 만기 시 연금저축계좌로 전환이 가능하다.
연간 1800만 원의 납입 한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ISA 계좌에서 3년마다 자금을 연금저축계좌로 넘기는 것이다.
자, 이제 은퇴 생활비를 쓸 시간이 왔다.
이 계좌들은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나만의 자급자족 텃밭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자산을 이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55세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자산이 충분히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면,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인출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인출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세액공제 받았던 세금을 다시 내야 하거나, 세금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 인출 시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세금혜택을 받지 않은 원금부터 인출되고, 이 원금이 모두 인출된 후에야 비로소 투자수익을 인출하게 된다.
만약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이나 수익을 인출하게 되면, 그때는 과세이연된 세금보다 더 높은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금 혜택을 받지 않은 원금만 인출하면 세금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내가 원금을 인출해 생활비로 쓰는 동안에도 배당금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배당금은 다시 배당주에 재투자해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시간이 흘러 55세가 넘으면, 연금 수령을 시작할 수 있다.
그때는 이미 원금을 다 쓴 상태라면, 3.3%에서 5.5%의 연금소득세만 원천징수되니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연간 생활비로 4천만 원을 인출할 계획이라면, 목표 자산은 약 5억 원 정도로 설정하면 된다.
요즘 연배당률 8%짜리 상품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억 원이라는 목표 금액을 설정한 후, 연금저축계좌에 매년 1800만 원씩 꾸준히 납입하고, ISA 계좌를 통해 3년마다 6000만 원씩 연금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약 15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 계산은 자산의 성장 없이 원금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미국 지수에 투자한다면, S&P 500의 최근 10년간 CAGR(13.93%)을 반영하면, 연금저축계좌의 잔고가 5억 원에 도달하는 데 약 8년이 걸린다.
“가진 집이 전부인데 5억 원을 어떻게 마련하냐”며 성토하는 은퇴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더 이상 일할 수 없거나, 일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 재산이 아파트 한 채인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은 집을 파는 것이다.
이후 월세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해 생활비를 절감해야 한다.
집을 판 돈 중에서 1800만 원은 연금저축계좌에, 2000만 원은 ISA 계좌에 넣어 시작하면 된다.
그 이후의 프로세스는 앞서 설명한 방식과 동일하다.
즉, 절세계좌들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려가는 전략이다.
남은 자산은 일반 계좌에서 배당 ETF에 투자해야 한다.
이 과정은 은퇴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빠르게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ETF를 선택할 때, 반드시 경제 공부를 통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만약 일반 계좌에서 받는 배당금이 부족하다면, 연금저축계좌와 ISA에서 발생한 배당금만큼 원금을 일부 인출해 생활비로 충당하면 된다.
단, 매월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도 꾸준히 관리하며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