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5%에서 5%로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여러 경제 지표와 시장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1. 기준금리 인하 발표 전부터 상승한 국채 금리
9월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로 인하하기 직전부터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9월 16일, 채권 금리는 3.931%에서 시작해 금리 발표 전인 9월 18일에는 4.031%까지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를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금리 인하 직후에도 채권 금리는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10월 10일에는 4.345%에 도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이 금리 인하 발표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2. 경제 지표의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 감소
미국 경제 지표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농업 고용지수는 2024년 10월 4일, 예상치인 147K를 크게 상회하는 254K로 발표되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하기보다는 긴축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9월 11일 발표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여, 예상치 0.2%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주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지표들은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3. 미국 30년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9월 19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초부터는 금리 변동이 더욱 뚜렷해졌는데, 10월 4일 비농업 고용지수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1.74% 상승하며 4.253%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0월 9일에 1.12% 상승하여 4.345%에 도달했고, 10월 10일에도 소폭 상승한 4.345%로 마감했다.
아래는 9월 말부터 10월 10일까지의 국채 금리 변동 내역이다:
날짜 | 종가 | 시가 | 고가 | 저가 | 변동(%) |
---|---|---|---|---|---|
10월 10, 2024 | 4.345 | 4.341 | 4.350 | 4.336 | +0.02% |
10월 09, 2024 | 4.345 | 4.297 | 4.354 | 4.293 | +1.12% |
10월 08, 2024 | 4.296 | 4.300 | 4.342 | 4.280 | -0.20% |
10월 07, 2024 | 4.305 | 4.262 | 4.312 | 4.245 | +0.99% |
10월 06, 2024 | 4.263 | 4.265 | 4.265 | 4.263 | +0.22% |
10월 04, 2024 | 4.253 | 4.182 | 4.275 | 4.166 | +1.74% |
이 데이터를 보면, 금리 인하 발표 전후로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4. 채권 수익률 상승의 의미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곧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아직도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특히 비농업 고용지수와 CPI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는 인식이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