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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5억원 은퇴자는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우리나라 50대의 순자산은 집을 포함해서 대출 빼고 5억원이라고 한다. 2023년도 통계청의 조사 결과다. 그마저도 대부분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가 있어서 월급이 끊어지면 생활비가 부족해 질 수 있다. 은퇴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다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50대의 현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50대의 순자산은 4억 9737만원이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즉, 부채가 없는 순수한 내 재산이 5억원이라는 것이다.
큰 금액일까 작은 금액일까.

대기업 맞벌이로 살았다면 작아 보일 것이고, 외벌이로 살았다면 많이 애썼네 싶을 것이다.
중앙값(median)은 3억원이다.
2022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에 속하려면 순자산 12억원 이상은 갖고 있어야 한다. 상위 1%에 속하려면 33억원이 넘는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2023년도에는 순자산 규모가 조금 내려왔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래도 50대의 순자산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다.
직업별로 보면 50대 자영업자의 순자산은 5억 4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임시·일용 근로자의 순자산은 2억원 정도다.

자산의 76%는 부동산이 차지했다.

은퇴를 앞둔 50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나오는 대목이다.
① 정년퇴직까지 버티기 어려우면 나와서 새로 직장을 구해야 할 것이다.
②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거나 일을 할 수 없다면 집을 팔아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50대 은퇴자의 경우를 상정하여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

은퇴 후 생활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2023년 기준으로 노후 매달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를 조사했다. 부부가구의 경우 최소생활비는 252만원, 적정생활비는 366만원이라고 한다.
최소생활비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비용이고, 적정생활비는 기본적인 의식주 및 여행·여가활동·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비용을 고려한 것이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20년간 교직생활을 한 후 일찌감치 관두고 나온 50대 부부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들의 월 생활비는 150만원이었다.
이 부부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은퇴 후에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외식, 여행, 경조사, 비싼 취미활동은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값 싼 것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노동 없이 생활비를 조달 하려면

은퇴자의 현금흐름으로는 국민연금과 사학·군인·공무원연금, 개인형 IRP를 포함한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금융소득, 임대료 등 부동산소득, 가족 지원 등이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 연금의 지급개시연령은 60대 이상이라 10년 정도의 기간이 비게 된다.

은퇴 후 공적 연금 수령 시점까지 노동 없이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금융소득이다. 이자·배당 소득을 말하는 것이다.

순자산 5억원을 보존하거나 조금씩 성장시키면서 생활비에 쓸 금융소득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장지수펀드로 불리는 ETF에는 연간 배당률 3% ~ 10%의 다양한 상품이 있다. 배당률이 낮을 수록 원금의 성장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배당률이 높으면 매월 현금흐름이 좋지만 원금이 성장하지 않거나 역으로 깨질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현실적인 배당률 7%로 계산하면 5억원 원금에 대해서 연간 3500만원 정도 수령이 가능하다. 배당소득세 15.4%를 제하면 2961만원이 되겠다. 매월 247만원 정도가 되므로 앞에서 말한 최소생활비 252만원에 근접한다.

여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순자산 5억원을 모두 투입했을 때 계산이므로 몸을 뉠 집이 없는 것이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와 수도·전기·가스비를 모두 포함하여 월주거비용을 100만원에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
원금은 4억 5천만원이 된다.
앞의 계산을 다시 하면 연간 315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배당소득세 15.4%를 제하면 2665만원이다. 매월 222만원 정도의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여기서 앞의 월세와 주거비용 100만원을 빼면 매월 122만원의 생활비가 남게 된다.

매월 100만원 정도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파트타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거비용과 통신비, 자동차비용 같은 고정비와 품위유지비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면 이 정도 소득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각 개인의 형편에 맞게 삶의 수준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 보니까 약간의 노동은 삶에 활력을 준다.
일 할 수 있으면 일 할 것을 권한다.

월배당 ETF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연간 7%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ETF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JEPI가 있다.
국내 상장 미국 ETF로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458760)가 있다.
노동소득이 있다면 3% ~ 5%의 배당과 함께 원금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의 SCHD나 한국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추천할만 하다.
상기한 ETF는 매월 배당금을 주므로 월급처럼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점이 좋다.

만약 4억 5천만원을 앞에서 말한 JEPI와 SCHD에 50:50으로 한 방에 넣는다면, 첫 월배당금은 240만원 정도가 된다. 배당과 원금이 성장하므로 10년이 지나면 매월 34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이 때 원금은 7억 4천만원 정도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JEPI는 배당이 높은 대신 원금의 성장이 작고, SCHD는 배당은 작은 대신 원금의 성장이 높기 때문에 배당과 성장을 절충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20년을 유지한다면, 월배당금은 560만원 정도가 된다. 원금은 14억 5천만원 정도가 되어 있을 것이다.

환상적이지 않나?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면 조금 실망스러울 것이다.
앞의 금액은 세전금액이고 인플레이션(3% 가정)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것을 반영하여 10년으로 계산하면 월배당금의 세전금액은 340만원, 세후 280만원, 물가상승율 을 반영한 실질가치는 210만원 정도가 된다.
원금의 실질가치는 5억 4천만원 정도가 된다.

20년도 계산해 볼까?
월배당금의 세전금액은 560만원, 세후 480만원, 물가상승율을 반영한 실질가치는 260만원 정도가 된다.
원금의 실질가치는 8억원 정도가 된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 된다면 실질수익은 높아질 것이다.

은퇴 후 원금을 까먹지 않고 사는 법

5억원의 원금을 까먹지 않고, 이자·배당 소득만으로 평생 살려면 작은집 월세로 이사하고 자동차는 경차로 바꾸거나 없애고 모든 지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국민연금 지급개시 시점까지는 파트타임 일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월배당 ETF를 참고하여 국민연금 지급개시 시점까지 버틴다면 금융소득만 가지고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재산을 물려줄 생각 없이 모두 다 쓰고 갈 생각이라면 말년에 조금 넉넉하게 살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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